SK케미칼 '치매 패치' 美 FDA서 판매 허가

입력 2019-11-27 17:16   수정 2019-11-28 01:07


SK케미칼이 패치형 치매 치료제로 또다시 미국 시장을 뚫었다. 2016년 혈우병 신약 ‘앱스틸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처음 받은 지 꼭 3년 만이다. 패치형 치매 치료제는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여서 기술력까지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케미칼은 패치형 치매 치료제인 SID710(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이 미국 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FDA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FDA 승인은 회사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개발 역량과 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효·편의성 내세워 미국 시장 공략

SK케미칼이 FDA 허가를 받은 ‘SID710’은 2012년 유럽 1호 리바스티그민 성분 패치형 치매 제네릭(복제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리바스티그민 패치형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2007년 액셀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핵심 기술인 경피전달체계의 기술 장벽 때문에 비슷한 종류의 후속 제품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SK케미칼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셀론 제네릭을 개발해냈다. 1995년 세계 최초 관절염 치료제 패치 ‘트라스트’를 개발한 경험이 SID710까지 연결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ID710은 동일 성분의 알약과 효과는 같으면서 속 울렁거림, 구토, 염증 등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위와 간에 부담도 적게 준다.

SK케미칼은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1분기 안에 SID710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리바스티그민 패치를 허가받은 알보젠은 5000만달러(약 588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SK케미칼은 SID710이 신경 전달 기능을 개선하고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리바스티그민 효과를 유지하면서 패치 형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SID710은 올해 유럽 내 리바스티그민 제네릭 패치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헬스케어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30만 명,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 33억달러(약 4조원)다.

바이오 사업서 두각

SID710의 FDA 허가를 계기로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1987년 제약 사업을 시작한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선플라’를 개발했다. 선플라는 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다. 태양(sun)과 백금(platinum)을 합쳐 암 환자에게 생명의 햇빛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2001년에는 천연물 의약품 1호인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를 개발했다. 2002년부터 판매된 조인스는 지난 9월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천연물 골관절염 치료제의 누적 매출 4000억원 돌파는 조인스가 처음이다. 판매량은 약 10억 정으로 1초마다 두 정이 팔린 셈이다. 2007년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신약 개발을 이끌어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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